
3D프린터 제조사 엘구(ELEGOO)가 미국 공식 스토어에서 Centauri Carbon 2 Combo를 36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공식 페이지에 표시된 비교가격 449달러보다 80달러, 약 18% 낮은 가격이다. 이번 할인은 9월 8일부터 29일 오전 3시(미국 동부시간·EDT)까지 진행되는 ‘ELEGOO Day Sale’의 일부다. 한국시간으로 환산하면 행사 종료 시점은 9월 29일 오후 4시다.
가격만 보면 단순한 행사 소식처럼 보이지만, Centauri Carbon 2 Combo는 엘구가 본격적으로 멀티컬러 FDM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핵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56×256×256㎜ 출력 영역의 밀폐형 CoreXY 프린터에 네 개의 필라멘트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CANVAS 시스템을 기본으로 묶었고, 350℃ 경화강 노즐과 110℃ 히팅 베드, 자동 보정, RFID 필라멘트 인식 기능 등을 갖췄다. 행사 가격 기준으로는 단색 Centauri Carbon 2보다 50달러 비싼 수준에서 4색 자동 공급 기능까지 포함된다.
449달러에서 369달러로…미국 행사 가격은 9월 29일까지
엘구 미국 스토어는 Centauri Carbon 2 Combo를 현재 369달러로 표시하고 있으며, 비교가격은 449달러다. 같은 행사에서 단색 Centauri Carbon 2는 319달러, 개방형 구조의 Centauri 2 Combo는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즉 행사 가격만 놓고 보면 Carbon 2에서 Combo로 올라가는 비용은 50달러다.
Centauri Carbon 2 Combo가 단순히 ‘색을 네 개 쓸 수 있는 프린터’에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색 출력이 대부분인 사용자라도 CANVAS에 같은 종류의 필라멘트를 여러 개 걸어두면 한 스풀이 소진됐을 때 다른 스풀로 이어 출력하는 자동 보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색을 자주 쓰지 않더라도 장시간 출력이나 반복 생산에서는 필라멘트 교체 빈도를 줄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369달러는 어디까지나 미국 공식 스토어 가격이다. 미국 스토어는 미 본토 48개 주와 워싱턴 D.C.를 기본 배송 지역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한국 직배송 가격으로 볼 수는 없다.
CANVAS, 네 개 필라멘트를 한 노즐로 자동 전환
Combo 모델의 핵심은 CANVAS다. 네 개의 스풀을 각각 공급 경로에 연결하고, 필요한 필라멘트를 선택해 하나의 툴헤드와 노즐로 보내는 구조다. 각 공급 경로를 개별 모터로 제어하고 이송 거리를 줄여 자동 색상 전환을 구현한다.
엘구의 RFID 태그가 부착된 필라멘트를 사용할 경우 CANVAS가 재료 종류와 색상을 인식하고 권장 설정을 불러올 수 있다. 타사 필라멘트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재료와 색상 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한다. 같은 필라멘트 스풀을 여러 개 연결해두면 자동 보충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필라멘트가 엉키는 상황을 감지해 출력을 일시 정지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멀티컬러 출력에서는 이 자동화가 편리하지만, 네 개의 노즐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는 아니다. 네 필라멘트가 최종적으로 하나의 핫엔드와 노즐을 공유하기 때문에 색상을 바꿀 때 기존 필라멘트를 빼고 새 필라멘트를 밀어 넣은 뒤 노즐 안에 남은 색을 퍼지해야 한다. 따라서 색상 전환 횟수가 많은 모델일수록 출력 시간과 폐기 필라멘트가 늘어난다.
이는 CANVAS만의 문제라기보다 하나의 노즐을 여러 필라멘트가 공유하는 자동 멀티컬러 시스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슬라이서에서 색상 변경 횟수와 퍼지량을 확인하고, 같은 색 영역을 가능한 한 묶거나 여러 부품을 한 번에 배치해 출력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중요하다.
Tom's Hardware의 실사용 테스트에서는 세 가지 색을 사용한 카멜레온 모델을 기본 퍼지 설정으로 출력했을 때 뚜렷한 색 번짐 없이 결과물이 나왔다. 이 테스트는 0.2㎜ 레이어 높이, 평균 약 160㎜/s 조건에서 진행됐으며 7개 모델 출력에 4시간 55분이 걸렸다. 실제 출력 속도는 모델 형상과 재료, 색상 교체 횟수에 따라 제조사가 제시한 최대 속도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350℃ 노즐과 110℃ 베드…밀폐형이지만 ‘가열 챔버’는 아니다
Centauri Carbon 2 Combo는 350℃ 경화강 노즐과 110℃ 히팅 베드를 사용한다. 엘구는 PLA·PETG 같은 일반 소재뿐 아니라 PC, PET, 섬유강화 필라멘트 등 고온 출력이 필요한 재료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경화강 노즐은 탄소섬유나 유리섬유가 포함된 연마성 필라멘트 사용을 고려한 구성이다.
출력 공간은 전면 도어와 상부 커버로 막힌 밀폐형이며, 내부 온도에 따라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Smart Grille’을 갖췄다. PLA나 PETG처럼 과도한 챔버 온도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재료에서는 환기를 조절하고, ABS·ASA·PA·PC처럼 외풍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재료에서는 밀폐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다. Centauri Carbon 2 Combo에는 능동식 챔버 히터가 없다. 노즐과 베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밀폐 구조가 유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정한 챔버 온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유지하는 산업용 또는 고급 엔지니어링 소재용 가열 챔버와는 다르다.
Tom's Hardware는 실제 테스트에서 PAHT-CF와 여러 종류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출력했고 뒤틀림 없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지만, 이 결과가 모든 고온 소재와 모든 환경에서 같은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PA 계열처럼 흡습성이 큰 필라멘트는 출력 전 건조와 출력 중 보관 조건이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최대 500㎜/s CoreXY, 실제로는 소재와 모델에 따라 달라져
모션 시스템은 CoreXY 방식이다. 엘구는 X·Y축에 듀얼 4260 스테퍼 모터와 금속 리니어 가이드를 사용하고, 최대 500㎜/s 속도와 2만㎜/s² 가속도를 제시한다. 프레임과 섀시는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구조로 진동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500㎜/s는 프린터가 낼 수 있는 최대 이동·출력 속도에 가까운 수치이지 모든 출력에서 유지되는 평균 속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외벽 품질, 오버행, 작은 형상, 소재별 최대 유량, 냉각 능력 등에 따라 슬라이서가 구간별 속도를 크게 낮춘다.
실사용 테스트에서도 PETG 출력은 평균 약 150㎜/s, TPU는 약 50㎜/s, PAHT-CF와 PC 계열은 약 100㎜/s 수준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500㎜/s 지원’은 기계의 고속 이동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고속 출력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 Z 오프셋, 진동 보상, Pressure Advance 보정도 지원한다. 첫 레이어 높이를 자동으로 맞추고,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공진을 보정하며, 가감속 때 압출량이 과하거나 부족해지는 현상을 줄이는 기능들이다.
엘구는 프린터 내부에 31개 센서를 배치해 여러 상태를 감지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필라멘트 감지와 자동 보정 기능, 출력 모니터링용 카메라가 결합된다. Tom's Hardware는 카메라 화질과 내부 조명이 출력 상태 확인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저소음 모드에서 45dB 미만 소음 제시
엘구는 Centauri Carbon 2 Combo의 저소음 운전도 주요 특징으로 소개한다. 공식 사양에서는 Silent Mode 사용 시 45dB 미만의 소음 수준을 제시하고 있어, 출력 속도뿐 아니라 장시간 사용 환경의 정숙성도 고려한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 수치는 엘구 PLA를 사용하고 Silent Mode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보조 파트 냉각 팬을 끄고 측정됐다. 실제 사용에서는 출력 속도와 소재, 냉각 팬 작동 수준 등에 따라 소음이 달라질 수 있다.
소음에 민감한 작업 환경에서는 Silent Mode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 고속 출력과 저소음 운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TPU 출력도 지원
Centauri Carbon 2는 TPU 같은 유연 필라멘트 출력도 지원한다. 다만 Combo 구성에서 TPU를 사용할 때는 동봉 USB에 포함된 Flexible Filament Adapter를 출력·설치하고 CANVAS 케이블을 분리한 뒤 사용하는 방식을 엘구가 안내하고 있다.
일반적인 PLA·PETG 멀티컬러 출력과는 사용 방식이 다르지만, 필요에 따라 유연 소재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출력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온 재료를 오가며 사용할 때도 한 가지 주의점이 있다. Tom's Hardware 테스트에서는 필라멘트 로딩 루틴의 기본 온도가 약 250℃여서 PC·PA·PET 같은 고온 소재가 노즐 안에 남은 상태에서 저온 재료로 전환할 때 잔여물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당시에는 사용자가 노즐 온도를 수동으로 올린 뒤 필라멘트를 밀어내는 방법이 필요했다. 이후 펌웨어에서 변경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고온 소재를 자주 바꿔 쓰는 사용자라면 최신 펌웨어 동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풀 네 개가 밖에 놓여 실사용 설치 폭은 커진다
본체의 출력 영역은 256×256×256㎜이고 Tom's Hardware가 제시한 본체 기준 설치 크기는 약 **500×480×743㎜**다. 하지만 Combo 시스템은 네 개의 스풀 홀더를 프린터 측면에 배치하므로 실제 책상에서 차지하는 폭은 본체 수치보다 더 커진다.
또한 스풀 홀더는 안지름 53~58㎜ 스풀에 맞도록 설계됐다. 구멍이 더 큰 스풀은 별도의 출력 어댑터가 필요하다. Tom's Hardware도 일부 타사 스풀과 기본 홀더의 궁합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필라멘트 네 개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PLA 위주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PA·TPU·PETG처럼 습기에 민감한 재료를 장시간 걸어두는 환경에서는 드라이박스나 별도 건조 관리가 필요하다. 기본 스풀 홀더를 분리할 수 있어 드라이박스를 프린터 옆에 연결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한국 구매자는 369달러가 아니라 글로벌 스토어 조건 확인해야
국내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격 적용 지역이다. 369달러 행사는 미국 스토어 한정 가격이며 미국 스토어는 한국을 배송 지역으로 안내하지 않는다.
9월 25일 기준 엘구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같은 Centauri Carbon 2 Combo가 419달러로 표시돼 있다. 글로벌 스토어는 한국 배송을 지원하며 중국 창고에서 출고하는 경우 한국까지 예상 배송 기간을 영업일 기준 5~17일로 안내한다. 배송비는 결제 단계에서 별도로 계산된다.
한국 주문에는 개인통관고유부호(PCCC)가 필요하며, 글로벌 스토어는 표시 가격에 VAT와 기타 세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미국 행사 가격 369달러만 원화로 환산해 국내 실구매가로 받아들이면 실제 결제 비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보증도 구매 지역을 확인해야 한다. 엘구는 기본적으로 신품 3D프린터 주요 부품에 12개월 보증을 안내하고 있으며 CANVAS의 메인보드, 모터, 기어박스·커터 등 주요 부품도 12개월 보증 대상에 포함한다. 반면 노즐, PTFE 튜브, 와이퍼 등 일부 소모품은 보증에서 제외된다. 또한 원래 구매한 국가·지역 밖에서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관련 비용을 구매자가 부담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369달러가 의미 있는 이유는 ‘Combo 추가 비용’이 작아졌다는 점
이번 할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절대 가격뿐 아니라 제품군 안에서의 가격 차이다. 미국 행사 기준 Centauri Carbon 2가 319달러, Centauri Carbon 2 Combo가 369달러다. 50달러를 더 내면 CANVAS와 네 개의 스풀 홀더, 필라멘트 허브와 PTFE 경로 등 멀티컬러 구성 전체가 추가된다.
멀티컬러 출력이 전혀 필요 없는 사용자라면 단색 Carbon 2가 더 단순한 선택일 수 있다. 반대로 색상 출력뿐 아니라 자동 스풀 전환, 여러 필라멘트를 미리 걸어두는 편의성을 자주 활용한다면 50달러 차이는 Combo 쪽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인다.
다만 멀티컬러 시스템은 편의성만 추가하는 기능은 아니다. 필라멘트 경로와 커터, 허브 등 관리해야 할 부품이 늘어나고, 색상 전환 때 퍼지 폐기물과 출력 시간이 증가하며, 네 개 스풀을 위한 설치 공간도 필요하다. 구매 판단에서는 ‘4색 출력 가능’이라는 기능 자체보다 실제로 멀티컬러 작업을 얼마나 자주 할지, 스풀 관리와 추가 공간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Centauri Carbon 2 Combo는 256㎜급 밀폐형 CoreXY 플랫폼에 4색 자동 공급, 350℃ 노즐, 110℃ 베드와 자동 보정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미국에서 369달러까지 내려간 현재 가격은 이 구성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다만 한국 구매자는 미국 행사 가격이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과 글로벌 스토어 가격·배송비·세금·보증 지역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