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흰색 Fabbrix ELEMENTO TC5 장비 내부의 검은색 독립 툴헤드 다섯 개가 일렬로 배치된 모습
Fabbrix ELEMENTO TC5의 다섯 독립 툴헤드. 각 헤드에 서로 다른 노즐과 재료 설정을 준비할 수 있다.사진·자료: Fabbrix Italy, a business unit of Crea3D

이탈리아 산업용 3D프린터 업체 Fabbrix가 다섯 개의 독립 툴헤드를 교체해 쓰는 대형 재료압출 장비 ‘ELEMENTO TC5’를 공개하고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출력 영역은 1,100×600×640㎜이며 장비 무게는 580㎏이다. 여러 색을 빠르게 바꾸는 데 초점을 둔 데스크톱 툴체인저와 달리, 서로 다른 노즐·재료 설정을 준비해 두고 긴 생산 작업 사이의 재설정 시간을 줄이는 용도로 설계됐다.

TC5의 다섯 출력 헤드는 각각 다른 노즐 크기와 필라멘트를 설정할 수 있다. 지원 노즐은 0.6·0.8·1.0·1.2㎜이며, 필라멘트 직경은 1.75㎜와 2.85㎜를 선택할 수 있다. 한 헤드에는 큰 노즐과 강성 소재를, 다른 헤드에는 작은 노즐이나 연질 소재를 배치하는 식으로 작업 구성을 나눌 수 있다. 제조사는 헤드 교체가 하드웨어를 매번 다시 장착하는 과정을 줄이고 장시간 출력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출력에서 툴체인저가 맡는 역할

일반적인 단일 노즐 멀티컬러 시스템은 색을 바꿀 때 기존 필라멘트를 빼고 새 재료를 밀어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독립 헤드 방식은 각 헤드에 재료와 노즐을 유지할 수 있어 전환 과정과 재교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TC5는 최대 10㎏ 스풀을 다루며, 보조 필라멘트 챔버와 외부 재료 공급, 선택형 건조 장치를 제공한다. 대형 지그·고정구나 다품종 생산처럼 출력 시간이 길고 재료 소비가 큰 작업을 겨냥한 구성이다.

핫엔드 최고 온도는 350℃, 베드 최고 온도는 120℃다. Fabbrix는 PLA·PETG뿐 아니라 ABS, ASA, 나일론, 폴리카보네이트, PPS, TPU와 탄소·유리섬유 강화 필라멘트 등을 개방형 소재 체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재료별 챔버 조건과 기계적 성능은 공개된 호환 목록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All3DP도 이번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사양과 용도를 분석했을 뿐 독립 출력 시험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기존 TC 플랫폼에서 넓어진 높이와 제어

장비는 세 개의 독립 Z축 모터로 베드 기울기를 보정하고, 최대 높이를 기존 ELEMENTO TC의 620㎜에서 640㎜로 늘렸다. X축을 경량화하고 통합 엔코더로 선형축을 감시하며, 높은 출력물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한 보강 구조를 추가했다. 제조사 공개 최대 이동 속도는 초당 300㎜, 최대 가속도는 초당 10,000㎜다. 선택 사양으로 콜드 플레이트와 비평면 출력 지원도 제시됐다.

외형은 가로 1,630㎜, 깊이 1,090㎜, 높이 2,300㎜로 가정용 공간보다 공장 작업 셀에 가까운 규모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고 견적 방식으로 판매된다. 보증, 설치 조건, 납기와 국가별 지원 범위도 제품 페이지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공개가 보여주는 핵심은 소비자용 다색 출력 경쟁이 아니라, 대형 장비에서 서로 다른 공정 설정을 한 기계 안에 상시 준비하는 툴체인저의 활용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