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컷 모기의 흡혈관을 초미세 노즐로 사용한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드렉셀대학교 연구가 2026 이그노벨 기술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 주최 측은 9월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3D 네크로프린팅’ 연구팀을 기술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번 새 소식은 수상이며, 기술 결과는 2025년 11월 Science Advances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모기, 빈대, 체체파리의 흡혈관과 뱀의 독니, 식물의 물관 등 생물 구조를 비교한 뒤 암컷 모기의 흡혈관을 선택했다. 현미경 아래에서 분리한 관을 소량의 레진으로 일반 플라스틱 디스펜서 팁에 붙이고, 맞춤형 압출 장치의 마지막 배출구로 사용했다.
생물 구조를 제조 도구로
맥길대에 따르면 이 노즐은 폭 20㎛ 수준의 선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벌집과 단풍잎 무늬를 출력하고, 암세포와 적혈구를 담은 미세 지지 구조도 제작했다. 정해진 압력 범위와 세척 조건에서는 한 노즐을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네크로프린팅’이라는 이름은 살아 있지 않은 생물 조직을 제조 도구로 직접 쓴다는 뜻에서 붙었다. 금속이나 유리로 만드는 상용 초미세 노즐과 달리, 자연이 만든 관의 형상과 기계적 특성을 그대로 이용하는 접근이다. 이그노벨상은 웃음을 유발한 뒤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하는 상으로, 주최 측은 이 연구의 독특한 발상과 미세 제조 가능성을 수상 이유로 들었다.
다만 수상은 기술의 상용화나 의료 효과를 인증한 것이 아니다. 공개된 성과는 맞춤형 실험 장치에서 얻은 연구 결과이며, 생물 구조의 확보와 현미경 조립, 균일한 품질 관리가 필요한 단계다. VoxelMatters의 수상 보도도 실제 출력 사례를 소개했지만 양산 비용이나 장기간 내구성 비교는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