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마젠타·노랑·시안 필라멘트 네 롤 뒤로 여러 색이 섞인 꽃병과 성, 문어, 여우 모형이 놓인 모습
스냅메이커의 PLA Full Spectrum Filament Bundle 네 색상과 이를 이용해 제작한 다색 3D 프린팅 예시물.사진·자료: Snapmaker

스냅메이커(Snapmaker)가 9월 4일 시안·마젠타·옐로·그레이(CMYG) 반투명 PLA 네 롤로 여러 중간색을 표현하는 ‘PLA Full Spectrum Filament Bundle’을 출시했다. 번들은 각 1kg, 지름 1.75mm 필라멘트로 구성되며 미국 공식 스토어 가격은 89달러다. 기능을 쓰려면 네 개의 독립 툴헤드를 갖춘 Snapmaker U1과 Snapmaker Orca 2.3.6 이상이 필요하다.

안료를 섞지 않고 빛을 겹친다

이 방식은 서로 다른 안료를 노즐 안에서 녹여 섞지 않는다. 빛이 일부 통과하는 필라멘트를 아주 얇은 층으로 번갈아 쌓고, 각 층을 통과한 빛이 눈에 하나의 중간색처럼 보이도록 한다. 제한된 색상의 필라멘트로 더 넓은 색 범위를 만드는 감산 혼합의 원리를 3D 프린팅에 적용한 셈이다.

결과를 좌우하는 값은 재료를 통과하는 빛의 거리를 나타내는 ‘전송 거리(Transmission Distance·TD)’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필라멘트마다 이 값을 측정해 슬라이서에 입력하고 시험 출력을 반복해야 했다. 새 번들에는 Snapmaker Orca용 재료 프로필이 함께 제공돼 시작 설정을 줄였다. 다만 스냅메이커는 생산 배치와 시험 조건에 따라 TD 값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네 툴헤드가 색 전환을 맡는다

Snapmaker U1은 툴헤드 네 개가 각 필라멘트를 따로 담당한다. 한 노즐에서 재료를 빼고 다시 넣는 방식보다 색 전환 때 발생하는 퍼지와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수많은 얇은 층을 오가는 풀 스펙트럼 작업에 맞춰졌다. 사용자는 모델에 색을 지정한 뒤 Snapmaker Orca에서 혼합 결과를 선택하고 슬라이싱한다.

이 기술은 커뮤니티 개발자 라두 ‘Ratdoux’가 만든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스냅메이커는 개발자를 영입해 U1과 슬라이서, 전용 재료를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묶었다. All3DP도 9월 5일 번들 구성과 가격, 소프트웨어 지원 내용을 보도했지만, 출력물의 색 정확도와 배치 간 일관성을 계측한 독립 시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