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다 Epiq 운전석과 센터 콘솔 안에 주황색으로 장착된 3D프린팅 수납 액세서리
스코다 Epiq 실내의 센터 콘솔과 팔걸이 주변에 장착된 주황색 3D프린팅 액세서리.사진·자료: Škoda Auto a.s. / Škoda Storyboard

체코 자동차 제조사 스코다 오토(Škoda Auto)가 자사 차량에 맞춰 사용자가 직접 출력할 수 있는 실내 액세서리 10종을 Printables에 공개했다. 9월 26일 공개 사실이 알려진 이 컬렉션은 전기차 Epiq와 Peaq, 기존 Fabia IV를 대상으로 하며, 완성품 판매가 아니라 디지털 모델 파일을 배포하는 방식이다.

공식 컬렉션에는 Epiq용 대형 수납함과 컵홀더 인서트, Epiq·Peaq용 하부 콘솔 정리함, Fabia IV용 컵홀더가 포함됐다. USB 케이블 홀더, 휴대전화 브래킷, 접이식 테이블용 액세서리, 동전함과 톱 테더 후크도 목록에 올라 있다. 파일은 스코다 공식 계정 아래 한 컬렉션으로 묶였고, 회사는 향후 항목이 늘어날 수 있는 컬렉션이라고 설명했다.

완성품 대신 차량별 파일을 배포

이번 공개의 핵심은 자동차 회사가 특정 차종의 실내 형상에 맞춘 소형 부품을 직접 디지털 파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필요한 항목만 내려받아 적층 방식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같은 이름의 수납·거치 부품이라도 콘솔과 컵홀더의 치수가 차종마다 달라지므로, 공개 목록 역시 Epiq·Peaq·Fabia IV처럼 적용 차종을 구분한다.

목록의 중심은 음료나 케이블, 휴대전화, 동전처럼 실내에서 흩어지기 쉬운 물건을 정리하는 부품이다. 대량 생산된 범용 액세서리와 달리 차량 공간에 맞춘 형상을 파일로 배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층제조의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만큼 만든다’는 특성이 소비자 영역으로 옮겨온 사례다. 다만 컬렉션 전체가 모든 스코다 차량이나 모든 출력 조건에 공통으로 맞는 것은 아니며, 각 모델 페이지에 표시된 적용 차종과 부품 용도가 서로 다르다. 완성품의 품질은 장비와 재료, 출력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공식 컬렉션은 전체 10종에 적용되는 하나의 공통 제작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개발용 3D프린팅에서 사용자 파일로

스코다는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도 3D프린팅을 사용해 왔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한 VoxelMatters에 따르면 스코다는 1997년부터 개발에 적층제조를 활용했고, 내부 역량센터는 FDM, 멀티젯퓨전, 폴리젯, 광조형 등 네 가지 공정의 프린터 16대를 운용한다. 연간 출력량은 약 1만5천 개 부품으로 설명됐다.

스코다와 프루사의 공개 협업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루사는 2026년 1월 스코다 색상에 맞춘 Electric Green과 Emerald Green 필라멘트를 폴리락트산(PLA)과 글리콜 변성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G)로 출시했다. 다만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특정 색상의 재료 판매가 아니라 차종별 형상 파일을 사용자가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는 데 있다.

그동안 사내 장비는 주로 개발과 검증용 부품을 만드는 데 쓰였다. 이번 컬렉션은 제작 데이터를 차량 소유자에게 직접 공개해 실내 편의 부품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범위가 다르다. 스코다 계정에는 앞서 축소 차량 모형과 벽 장식, 열쇠고리 등이 올라왔지만, 이번 10종은 실제 차량 실내에서 쓰도록 차종별로 구분된 액세서리라는 점이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