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형 본체 안에 출력 베드와 툴헤드가 보이는 크리얼리티 SPARKX i8 3D프린터 제품 이미지
크리얼리티 SPARKX i8은 네 필라멘트 채널을 단일 툴헤드와 노즐에 연결해 색을 전환하는 FDM 3D프린터다.사진·자료: Creality

크리얼리티(Creality)가 4색 FDM 3D프린터 SPARKX i8의 인디고고 판매를 시작했다. 슈퍼 얼리버드 가격은 289달러이며 권장소비자가격은 399달러다. 네 개의 필라멘트를 하나의 프린트헤드 안쪽까지 각각 공급하는 QuarTeks 시스템을 적용해 멀티컬러 출력에서 긴 필라멘트 언로드·재공급 과정을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60×260×255㎜ 출력 영역과 최대 500㎜/s 출력 속도, 300℃ 핫엔드, 81포인트 자동 레벨링, AI 카메라 등도 갖췄다. 크리얼리티가 지난 8월 처음 SPARKX i8을 공개했을 당시에는 제품 구조와 기본 사양만 소개됐고 가격과 판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디고고 캠페인을 통해 실제 판매 가격과 구성, 배송 일정이 구체화됐다. 9월 25일 현재 캠페인에는 289달러 슈퍼 얼리버드와 309달러 얼리버드가 함께 등록돼 있으며, 예상 배송 시점은 2026년 11월이다. 4색 필라멘트 관리용 CFS Lite를 포함한 Color Combo는 428달러, CFS Lite 자체는 119달러 애드온으로 제공되고 있다.

네 개 필라멘트를 노즐 바로 앞까지 따로 보내는 QuarTeks

SPARKX i8의 핵심은 크리얼리티가 QuarTeks라고 부르는 4채널 필라멘트 공급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단일 노즐 멀티컬러 3D프린터는 색을 바꿀 때 사용 중이던 필라멘트를 핫엔드에서 상당한 거리까지 후퇴시킨 뒤 새로운 필라멘트를 다시 밀어 넣는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출력 시간이 길어지고, 노즐 내부에 남은 이전 색을 제거하기 위한 퍼지 재료도 필요해진다. QuarTeks는 구조 자체를 다르게 접근했다. 네 개의 필라멘트가 프린트헤드 내부까지 각각 별도의 경로로 들어오며, 노즐 직전 1㎜ 미만의 짧은 구간에서만 하나의 경로로 합쳐진다. 공유되는 내부 부피도 약 2㎣ 수준이다. 사용할 색상이 바뀌면 긴 PTFE 경로를 통해 필라멘트를 완전히 빼고 새 필라멘트를 다시 보내는 대신 툴헤드 안에서 사용할 채널을 바꾼다. 크리얼리티는 이를 통해 1초 미만의 채널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면 네 가지 색 볼펜 심을 하나의 펜 안에 미리 넣어놓고 필요한 색만 선택하는 방식에 가깝다. 네 개의 노즐이나 툴헤드를 따로 교환하는 방식도 아니고, 하나의 긴 필라멘트 경로를 네 스풀이 번갈아 사용하는 기존 자동 공급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SPARKX i8의 특징은 단순히 ‘4색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보다 색상 전환에 필요한 물리적인 이동 거리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 있다.

3,000번 색을 바꾸는 출력에서 차이가 커진다

색상 전환 한 번에서 절약되는 시간이 짧더라도 복잡한 멀티컬러 모델에서는 색을 수백 번에서 수천 번까지 바꾸기 때문에 전체 출력 시간에는 차이가 커질 수 있다. 크리얼리티는 네 가지 색을 사용하고 약 3,000회의 색상 전환이 발생하는 테스트에서 SPARKX i8이 약 18시간 만에 출력을 완료했으며, 외부 필라멘트 공급 방식과 비교해 멀티컬러 출력 시간을 크게 줄였다고 소개한다. 공식 제품 페이지에는 최대 500% 이상 빠른 멀티컬러 출력이라는 수치도 제시돼 있다. 실제 출력 시간은 모델 구조와 색상 배치, 레이어 높이, 슬라이서 설정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색상 전환이 많아질수록 QuarTeks의 짧은 필라멘트 경로가 갖는 장점도 커지는 구조다. 공식 비교 사례 중 Crystal Dragon 모델은 SPARKX i8에서 14시간 41분, 183.57g의 필라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소개됐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기존 방식에서는 42시간 18분과 619.55g이 기록됐다. Mechanical Cobra와 Pilot Cat Helmet 등 다른 멀티컬러 모델에서도 출력 시간과 필라멘트 사용량을 줄인 사례가 함께 공개돼 있다.

퍼지 타워 없이 출력물 내부를 활용

짧은 필라멘트 경로는 출력 시간뿐 아니라 색상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료 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활용된다. 한 색에서 다른 색으로 전환하면 노즐 내부에는 이전 색상의 필라멘트가 일부 남는다. SPARKX i8은 네 채널이 합쳐지는 구간 자체를 1㎜ 미만으로 줄여 노즐 내부에 남는 재료량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슬라이서에서 색상 전환에 사용되는 재료를 출력물의 인필이나 내벽에 배치하는 방식도 사용한다. 모델 조건이 맞으면 별도의 퍼지 타워를 만들지 않고 멀티컬러 출력을 진행할 수 있어, 출력 베드의 사용 공간도 넓힐 수 있다. 크리얼리티는 최적화된 출력에서 이를 ‘0g External Purge Waste’​로 표현하고 있다. 출력 도중 모델 밖으로 배출하는 퍼지 재료를 없애는 것이 목표이며, 출력 시작 단계에서는 소량의 필라멘트가 배출된다. 퍼지 재료를 내부에 배치하기 어려운 일부 형상의 경우에는 출력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즉 QuarTeks는 하드웨어에서 필요한 퍼지량 자체를 줄이고, 슬라이서에서는 남은 전환 재료를 출력물 안에서 활용하는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한다. 멀티컬러 출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퍼지 타워와 출력물 옆에 쌓이는 필라멘트 덩어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SPARKX i8이 기존 자동 필라멘트 전환 방식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네 가지 기본색으로 중간색과 그라데이션도 표현

SPARKX i8은 단순히 빨강·파랑·노랑·흰색처럼 네 가지 필라멘트를 각각 출력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레이어를 조합한 색 표현도 지원한다. 크리얼리티는 이를 CMYK Full-Color Printing으로 소개하고 있다. 네 가지 기본색 필라멘트의 레이어 순서와 두께를 조절해 중간색이나 밝기 차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한 노즐 안에서 액체 잉크를 직접 섞는 방식은 아니며, 서로 다른 색상의 얇은 레이어를 조합해 사람이 보는 색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에 가깝다. 따라서 일반적인 4색 멀티컬러 출력보다 더 다양한 색감을 표현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피규어, 캐릭터, 장식물처럼 색상 표현이 중요한 출력물에서는 별도의 도색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기능으로 활용될 수 있다.

4채널이지만 하나의 핫엔드와 노즐을 공유

SPARKX i8은 네 개의 필라멘트 채널을 갖고 있지만 네 개의 독립적인 노즐을 사용하는 프린터는 아니다. 모든 채널이 하나의 핫엔드와 0.4㎜ 노즐을 공유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설계 방향은 ‘멀티소재’보다 빠른 멀티컬러 출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크리얼리티는 PLA 출력에서 전용 서포트 재료를 별도의 채널에 넣어 서포트 접촉면을 보다 깨끗하게 분리하는 활용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반면 출력 온도가 크게 다른 재료를 동시에 사용하려면 하나의 핫엔드 온도를 공유한다는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여러 노즐이 각각 다른 온도로 유지되는 툴체인저와는 활용 방식이 다르다. 이는 SPARKX i8이 네 가지 색상을 빠르게 전환하는 데 구조를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289달러 기본형만으로 4색 출력 가능

가격 구성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289달러 기본형 자체가 4색 출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SPARKX i8의 QuarTeks 4채널 구조가 프린터 본체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CFS Lite를 구입해야만 멀티컬러 출력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네 개의 스풀에서 필라멘트를 프린터의 네 채널로 공급해 4색 출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인디고고에서는 보다 편리한 필라멘트 관리를 위한 CFS Lite를 119달러 애드온으로 판매하고 있다. SPARKX i8과 CFS Lite를 묶은 Color Combo는 428달러, CFS Lite와 PrintEase Kit까지 포함하는 Full Kit Combo는 497달러로 구성됐다. 따라서 단순히 4색 출력만 필요하다면 289달러 기본형으로 시작할 수 있고, 필라멘트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싶은 사용자가 CFS Lite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 가격 구조는 SPARKX i8의 경쟁력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별도의 멀티컬러 공급 장치 비용을 추가하지 않고도 본체 자체에 4채널 전환 시스템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260×260×255㎜ 출력 영역, 오픈 프레임 베드슬링어 구조

프린터 자체는 오픈 프레임 베드슬링어 구조다. 출력 영역은 260×260×255㎜로 일반적인 데스크톱 FDM 3D프린터와 비슷하거나 조금 넉넉한 수준이다. 최대 출력 속도는 500㎜/s, 최대 가속도는 10,000㎜/s²이며 핫엔드는 최대 300℃, 히팅 베드는 최대 100℃까지 올라간다. 기본 노즐 직경은 0.4㎜이며 출력판에는 양면 골드 텍스처 PEI 플레이트가 사용된다. 프린터 크기는 467×423×456㎜, 본체 무게는 약 9.72㎏이다. 밀폐형 프린터는 아니기 때문에 PLA·PETG를 중심으로 한 일반적인 데스크톱 출력 환경에 더 가까운 제품이다.

81포인트 자동 레벨링과 13개 센서

출력 준비 과정도 자동화했다. SPARKX i8은 81포인트 자동 레벨링과 자동 Z 오프셋 기능을 지원한다. 출력판의 높이를 자동으로 측정해 첫 레이어를 맞추는 방식이다. 고속 출력에서 발생하는 링잉과 고스팅을 줄이기 위한 Input Shaping 기능도 적용됐다. 특히 QuarTeks 툴헤드에는 여러 필라멘트 채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센서가 집중돼 있다. 크리얼리티는 시스템 전체에 13개의 스마트 센서를 적용해 필라멘트 공급 상태와 소진, 슬립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종류의 필라멘트를 여러 스풀에 연결한 경우 한 스풀이 소진되면 다음 스풀을 이어 사용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AI 카메라로 출력 실패 감지와 원격 확인

카메라는 720p 해상도와 최대 30fps를 지원하고 보조 조명도 포함한다. 단순한 타임랩스 촬영뿐 아니라 AI 기반 모니터링을 통해 스파게티 형태의 출력 실패나 공중 출력 등을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문제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장시간 출력에서 재료와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을 줄이는 기능이다. Creality Cloud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출력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프린터를 제어할 수 있다. Creality Print 7 이상을 지원하며 Windows, macOS, Linux에서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뿐 아니라 로컬 네트워크와 MicroSD 카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출력도 지원한다.

핫엔드는 약 5초 만에 교체

유지보수 편의성도 강화됐다. 핫엔드는 퀵 릴리스 구조를 사용해 약 5초 만에 분리·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즐을 청소하거나 다른 직경의 노즐을 사용할 때 프린트헤드 전체를 복잡하게 분해할 필요를 줄이는 방식이다. 필라멘트 커터 역시 네 개의 필라멘트를 한 번에 절단하도록 설계됐으며, 모터 냉각과 히트싱크 구조도 멀티채널 툴헤드의 발열을 고려해 강화됐다. 제품은 약 90% 조립된 상태로 배송되며, 크리얼리티는 초기 설치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동작 소음은 최저 45dB 수준으로 안내하고 있다.

289달러 가격에 QuarTeks를 얼마나 활용할지가 핵심

SPARKX i8은 이미 흔해진 ‘4색 지원’ 자체보다 색상을 바꾸는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필라멘트 이동을 어떻게 줄였는가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기존 단일 노즐 자동 멀티컬러 시스템에서는 스풀에서 핫엔드까지 이어지는 긴 경로를 따라 필라멘트를 빼고 다시 넣어야 했다. SPARKX i8은 네 가지 필라멘트를 처음부터 툴헤드 안쪽까지 보내놓고 노즐 직전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을 크게 단축했다. 퍼지 타워 대신 인필과 내벽을 활용하는 출력 방식까지 결합하면서 출력 시간과 필라멘트 사용량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 QuarTeks의 핵심 방향이다. 여기에 260㎜급 출력 영역, 자동 레벨링, AI 카메라, 5초 교체형 핫엔드 등을 갖추면서 일반적인 데스크톱 3D프린터로서의 기능도 함께 구성했다. 특히 슈퍼 얼리버드 289달러 기본형에 4채널 QuarTeks가 이미 포함된다는 점은 SPARKX i8을 가격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제품으로 만든다. 현재 인디고고 캠페인은 2026년 11월 배송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크라우드펀딩 제품인 만큼 실제 출고 일정은 생산과 지역별 물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