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탄소섬유 복합재 외장 사이로 은회색 티타늄 미드케이스가 드러나는 Apiar Carbon1.0 OG 손목시계
Apiar Carbon1.0 OG는 CBAM 탄소섬유 강화 PEEK 외장과 LPBF Grade 23 티타늄 미드케이스를 결합했다.사진·자료: Apiar 공식 제품 페이지

영국 런던의 시계 브랜드 Apiar가 탄소섬유 강화 PEEK 외장과 3D프린팅 티타늄 미드케이스를 결합한 스포츠 시계 ‘Carbon1.0 OG’를 공개했다. VoxelMatters는 2026년 10월 5일 이 제품을 보도했으며, Apiar는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 10월 말까지 주문을 받은 뒤 OG 에디션 생산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영국 기준 판매가는 세금 포함 1,620파운드다.

이 제품의 핵심은 서로 다른 두 적층제조 공정을 한 케이스 안에 배치한 구조다. 바깥쪽 검은 외장은 탄소섬유 강화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을 복합재 기반 적층제조(CBAM) 방식으로 만든다. 안쪽 미드케이스는 Grade 23 티타늄 분말을 레이저로 층층이 녹여 쌓는 레이저 분말베드융합(LPBF) 방식으로 제작한다. 외장은 티타늄 코어를 감싸면서 러그와 창 부분을 비워 금속 표면이 드러나도록 설계됐다.

Apiar는 CBAM으로 단조 탄소 제조에서는 만들기 어렵다는 열린 형상과 방향성 층 무늬를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복합재 기반 적층제조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상용 시계’라는 표현은 회사가 제시한 주장이다. VoxelMatters도 이를 Apiar의 설명으로 귀속해 전했으며, 별도의 시장 전수조사 결과는 제시하지 않았다.

시계 사양과 생산 방식

공식 사양은 지름 40.5mm, 두께 9.2mm, 러그 투 러그 44mm, 예상 무게 38g이다. 전면에는 반사 방지 코팅을 적용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하고, 방수 성능은 5ATM으로 표기했다. 무브먼트는 스위스 La Joux-Perret G101 자동식이며 파워리저브는 68시간, 표시 정확도는 하루 ±10초다. 검은색 알루미늄 다이얼은 CNC 가공과 아노다이징을 거친다.

공급망 정보도 제품 페이지에 공개됐다. 티타늄 케이스 적층제조는 웨일스 에브베일, CNC 가공과 일부 패키지는 영국 글로스터, 최종 조립은 런던 이스트핀칠리에서 이뤄진다. 무브먼트는 스위스, 크리스털과 크라운은 일본, 핸즈는 인도에서 조달한다. 선택 사양인 ‘Additive Upgrade’에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SLS) 방식으로 출력한 나일론 시계 상자와 티타늄 버클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쓰인 CBAM은 데스크톱 FFF 프린터가 녹인 필라멘트를 노즐로 적층하는 방식과 다르다. Apiar의 설명처럼 탄소 복합재 층의 방향성과 열린 구조를 외관에 남기는 공정이며, 하중을 받는 밀봉면과 무브먼트 수용부는 별도의 티타늄 코어가 맡는다. 티타늄 출력 뒤에는 CNC 가공과 미세 블라스팅이 이어지므로, 완성 케이스는 출력 한 단계로 끝나는 부품이 아니라 적층제조와 절삭·표면처리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Carbon1.0 OG는 생산 수량을 미리 제한하는 대신 주문 기간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주문 종료 후 생산에 들어가며 주문 제작 특성상 배송까지 4~6개월이 걸린다고 안내한다. 한국을 포함한 영국 외 주문에는 현지 수입 관세·세금·통관 수수료가 별도로 발생할 수 있고, 제품이 제조 단계에 들어간 뒤에는 환불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