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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SUNLU 제공

SUNLU와 Inslogic이 최대 10개의 필라멘트 스풀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제습 캐비닛 ‘FilaDC i10’의 사전예약을 9월 15일 시작한다. 제품은 일반적인 가열식 필라멘트 드라이어처럼 챔버 전체를 지속적으로 데우는 대신 분자체(molecular sieve)를 이용해 내부 공기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SUNLU 공식 스토어는 사전예약 가격을 당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FilaDC i10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RAPID + TCT 2026이다. 당시 SUNLU는 Inslogic과 협업해 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7월 1일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 판매 일정은 9월 15일 사전예약 시작으로 바뀌었다. SUNLU는 8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1달러 얼리 액세스 패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선착순 5000명에게 사전예약 때 사용할 수 있는 10달러 할인 코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0개 스풀을 한 캐비닛에서 관리

공개된 사양에 따르면 FilaDC i10의 외형 크기는 395×300×508mm, 무게는 약 6.3kg이다. 내부에는 두 단의 선반과 스풀 지지대가 마련돼 있으며 지름 200mm, 폭 67mm 수준의 1kg 스풀을 최대 10개 보관하는 구성을 전제로 한다. 여러 소재를 번갈아 쓰는 사용자나 다수의 장비를 운용하는 환경에서 개별 드라이박스와 밀폐백을 여러 개 관리하는 대신 한 공간으로 통합하는 것이 제품의 핵심 용도다.

가장 큰 차이는 습도 관리 방식이다. 일반적인 필라멘트 드라이어는 열을 가해 필라멘트가 머금은 수분의 방출을 촉진한다. FilaDC i10은 주 챔버를 계속 가열하기보다 공기를 분자체 모듈로 순환시켜 수분을 흡착하고, 분자체가 포화되면 별도의 PTC 히터로 이를 재생한다. 따라서 ‘무가열’이라는 표현은 제품 전체에 열원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필라멘트 저장 공간을 지속적으로 고온으로 유지하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다.

SUNLU 공식 제품 페이지는 설정 가능한 상대습도 범위를 10~45% RH로 안내한다. 최근 공개된 제품 자료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서는 상한을 55% RH로 적고 있어 자료 사이에 차이가 남아 있다. 사전예약 전 최종 사양이 다시 정리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조사가 제시한 소비전력은 제습 동작 1W, 분자체 재생 100W이며 하루 소비전력은 0.23kWh다. 소음은 30dB 이하로 제시됐다. 이 수치들은 제조사가 정한 시험 조건에 따른 값으로, 실제 소비전력은 주변 습도와 문을 여닫는 빈도, 재생 주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젖은 필라멘트 건조’보다 저습 보관에 가까워

최근 Fabbaloo가 실제 제품을 받아 확인한 구조도 이 제품의 성격을 보여준다. 내부는 스풀을 놓는 넓은 공간과 후면의 비교적 작은 필터·히터·팬 모듈로 구성되며, 사용자는 목표 습도를 설정하면 장치가 계속 내부 환경을 관리한다. Fabbaloo는 문이 비교적 단단하게 밀폐되고 제품이 대용량임에도 구조가 단순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방식이 이미 많은 수분을 흡수한 PETG나 나일론을 가열식 드라이어처럼 짧은 시간에 회복시킬 수 있는지는 아직 별개의 문제다. SUNLU가 공개한 자료는 장기 저습 보관과 낮은 전력 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젖은 필라멘트의 수분 함량을 얼마 만에 어느 수준까지 낮추는지를 보여주는 독립적인 정량 시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FilaDC i10은 기존 가열식 드라이어의 완전한 대체재라기보다, 한번 건조한 여러 스풀을 다시 습기에 노출시키지 않고 장기간 관리하기 위한 대형 저장 장치에 더 가깝다.

사전예약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UNLU는 미국·유럽·캐나다·호주 배송 옵션을 공식 페이지에서 제시하고 있지만 한국 판매 일정과 가격은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9월 15일 가격과 최종 사양이 공개되면, 10스풀 용량과 상온 제습 방식이 기존 소형 드라이어·밀폐 보관함 대비 어느 정도의 비용 차이를 만드는지가 제품의 실제 경쟁력을 판단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